'스피치 전문학원' 이라고 하면 아이들 웅변, 성인 면접 또는 프리젠테이션 대비 위주라고만 알고 있던 저에게는 이 수업을 선택한 것 자체가 사실 살짝 모험이었습니다.  

어떤 환경이든 어떤 상황이든 마주하는 사람들과 단순한 스몰 토크부터 좀더 깊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질 높은 '티키타카'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제 욕심을 이런 학원 수업으로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곤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고, 솔직히 그냥 대화하는 스킬 하나라도 배워가 보자 이런 생각으로 가볍게 등록했는데, 첫 수업을 들은 순간부터 '어머, 잘 찾아왔구나. 바로 이 수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책이나 유투브 등 다양한 매체들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뻔하게 들릴 수 있는 내용들을 굳이 학원에 와서 들어야 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수업을 맡아주신  강사님은 첫 시간부터 수강생들의 각기 다른 구체적인 니즈들을 전부 파악하셔서, 그 니즈에 맞게 각자 적합한 방식으로 강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맞춤수업으로 진행해 주십니다. 각자 니즈에 맞는 상황에 따라 실습을 진행하시는 방식도 배운 내용을 체화하기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 실습 때마다 수강생 한 명 한 명 형식적이 아닌 진심어린 피드백을 주시기에, 그때그때  나의 문제점을 빠르게 인지하고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8주간의 클래스를 마쳤다고 갑자기 막힘없이 세련된 대화를 하는 사람이 되진 못하겠지만 , 예전엔 대화가 '망할까 봐' '상대가 시들해할까봐' 조바심 내던 제가 이젠 '이런저런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나가고 싶다', '서로 원하는 걸 이쯤에서 잘 조율을 해보면 되겠다'는 식으로 좀 더 편하게 느낄 때마다 스스로 뿌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제 성격을 꿰뚫어보시고 그에 맞추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강사님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