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의 직장인이자 어린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 신상 소개부터 한 이유는 저와 같이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도 마음만 있다면 보이스 트레이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장에서 사내 영상의 내래이션을 몇 차례 맡기도 했고 평소에도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종종 들을 정도의, 남들이 ‘그 정도면 괜찮아’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에 비해 어리광을 피우는 듯 톤이 높고, 성량도 작고, 긴장하면 톤이 더 올라가는 목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홍보 업무를 맡고 있었던 덕에 저희 회사에 취재 또는 촬영 온 아나운서, 기자님들을 실제로 보고 그분들이 리포팅하는 것을 볼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분들이 리포팅을 시작하면 커다란 공간이 목소리로 꽉 차고 주위가 압도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크기도 했지만 일반인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뭔가 알맹이가 꽉 찬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서 ‘나도 기회가 된다면 저렇게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한 번은 우연히 유튜브에서 탤런트 신애라 씨가 미국 한인 교회에서 간증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저는 기독교에 전혀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잔잔하면서도 명확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에 반해서 30분 넘게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좋은 목소리가 주는 힘에 대한 선망은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학원을 등록해서 정기적으로 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평일 퇴근 후 학원에 다니려면 육아에 추가적 도움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생활 외의 최대한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말 수강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 해 1월,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이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조금은 자라서 엄마가 학원에 다닌다고 이야기 해 주면 수긍할 줄도 알게 되었고 육아도 조금 수월해져서 남편에게 반나절 동안 육아를 일임해도 덜 미안하더군요. 올 해는 꼭 배워보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일사천리로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W스피치 시청점의 토요일 오전반을 등록하여 강사님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이스 트레이닝 첫 시간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고 평소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4~5명의 소그룹 트레이닝이라서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공부할 분들도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오셔서 흥미로웠습니다. 강사님께서는 한 명 한 명 현재 목소리의 개선점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교정방향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와 같은 목소리를 ‘아성(兒聲)’이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첫 날 수업을 받으면서 제 목소리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던 높은 톤, ‘ㅗ, ㅛ, ㅜ, ㅠ’등 입을 모으는 발음의 부정확함, 작은 성량 이라는 세 가지를 꼭 개선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메모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8주 전출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8주 후 만족스러울 만한 변화를 경험했고 선생님께도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뭐든 배워보고 싶은 것은 다 배워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그 동안 나름 다양한 것을 배워봤습니다. 바이올린, 홈패션, 양재기술, 중국어, 영어, 수영, 사진, 요가, 웨이트트레이닝 등등 참 많은 돈을 들여가며 해당 분야를 기초부터 배우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뭘 배우든 큰 욕심 내지 말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잘 적어뒀다가 그거 하나만은 꼭 연습해서 다음 시간에 가야 진도가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레슨 시간당 돈을 많이 들여 배워도 선생님의 지적사항을 숙지하고 집에서 내 것으로 체화하는 시간이 없으면 우리가 어릴 때 수학학원 다니던 것처럼 ‘왔다 갔다만 했다’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20대에 중국어 학원에 다닐 때 40~50대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너무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고 ‘와.. 저 나이에도 참 열심히 하네’ 하면서 저는 결석도 자주하고 단어도 외우지 않아 실력이 지지부진했는데, 지금 40대가 되고 보니 그 분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하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큰 금전적 비용,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남편의 육아전담 등 매우 소중한 자원을 투자해서 보이스 트레이닝 수업에 참가했기 때문에 1분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저의 수업 팁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개인코멘트 해주시는 것은 모두 메모했습니다. 매우 직설적으로 이야기 해 볼까요? 보이스 트레이닝 level 1의 수업료는 58만원입니다. 8주, 주 2시간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약 3.5만원 이상입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시간당 3번의 코멘트를 주신다면 코멘트 1개당 약 만원입니다. 선생님께서 나를 향해 말씀을 하실 때마다 만원 이 만원 삼 만원 이렇게 막 떨어진다고 상상하면 그 귀중한 코멘트들을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습니다. ^^
– 수업에서 받은 코멘트는 책에 붙여놓고 1주일간 책을 펼 때마다 반복해서 되새겼습니다. 그걸 읽어야 내가 이번 주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이 간단하다고 해서 한번 보고 말면 그게 연습할 때마다 적용되지가 않습니다. 연습을 할 때마다 코멘트를 보면서 이번 주에 이것만은 고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혼자 연습할 때 연습 시간을 잡아놓고 하려면 여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특히 아이들을 돌보다가 일찍 잠드는 습관이 있어서 밤에 혼자 연습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아무 때나 생각만 나면 발성 연습을 했습니다. 책을 펴려면 또 준비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우기 쉬운 기본 발성을 청소하면서, 설거지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이상한 소리를 낸다고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혼자 발성연습 하고 있더라구요. ^^ 그리고 자기 전 동화책 읽어 줄 때 그 주에 배웠던 발성법 포인트를 적용해서 읽어주었습니다. 겨우 10~15분의 시간이지만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글을 읽는 것이었기 때문에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새로운 발성법을 배우게 되어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색하고 주변에서 ‘야 갑자기 왜 그래’할 것 같거든요. 저는 주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가게에 가서 ‘이거 얼마에요?’, 택시기사님에게 ‘***로 가주세요’, 식당에서 주문할 때, 업무상 전화 받을 때 등등 생각보다 한 두 마디라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히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 할 때 더 아성이 나오고 톤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이럴 때 연습한 목소리를 실사용(?)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내가 어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혼자 만족하곤 했습니다.
– 과제는 꼭 제출했습니다. 과제를 제출하지 않으면 선생님 보기가 부끄럽다는 신념을 가지고 조금 늦더라도 뭐 하나는 해서 제출했습니다.
– 이렇게 연습해서 다음 수업에 가면 강사님이 칭찬을 막 해주십니다. 강사님들은 경험이 많고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막 하루에 두 세시간 연습해야만 알아봐주시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일상에서 하는 연습이 누적된 학생도 예민하게 알아봐주십니다. 그럼 칭찬 받아서 기분 좋고 또 열심히 하고 또 칭찬받고 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칭찬 받을 일이 많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칭찬 많이 많이 받으세요~
– 8주라는 시간이 짧은 듯 하면서도 깁니다. 저는 5~6주 정도에 조금 힘들기도 하고 슬럼프 비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때 학원 로비에서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라는 책을 보고는 전자책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목소리 트레이닝에 대한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지만 우지은 대표님의 열정과 꿈에 큰 자극을 받아 ‘나도 멋진 여성이 되어야지!’하고 마음을 다진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극을 잘 받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
저는 올 해 2~3월 수강생인데 오늘 수강 before & after를 학원 수강 후기에 올리신다는 연락을 받고 문득 생각나서 주섬주섬 적어보았습니다. 예민한 피드백과 넘치는 칭찬으로 이끌어주신 강사님께 감사드리며, 이 후기를 보시는 수강생 여러분도 용기 내서 도전하시기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