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은 W스피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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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서 온 후기.. (스피치역량업 수업 후기)
  • ㅂㅈㅎ
  • 2020.08.21
  • 1,895
옛날 조선의 한 선비가 왕의 어명으로 한양에 암행을 나가게 되었다. 



<어명>

작금의 조선이라는 이 나라에서, 

선대왕께서(세종대왕) 한글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한지도 벌써 백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저잣거리에서 그 뜻을 말하지 못하고, 그 생각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그 백성들을 '스피치'라는 미리견(미국) 국에서 사용하는 말로 꼬드겨, 

기해년(2019년)에 이룬 풍작의 품삯을 갈취하는 무리가 있다고 하니, 짐의 마음이 심히 어지럽도다. 

게다가 경자년(2020년)에 이르러 팔도 곳곳에 퍼진 역병(코로나)이 소멸되지 않아,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 생각에, 쉬이 침소에 이르지 못하거늘 

어찌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이 나라 조선왕조에 천운을 거스른단 말인가. 

이에 짐은 종 5품 배 xx 도사 판관에게 명하니, 한양의 '스피치'라는 학파의 서당에 잠입하여 

그들의 과오를 소상히 올리도록 하라.





<상소문>

종 5품 배 xx도사 판관은 어명을 받들어 경자년 모월 모시에 한양의 '스피치'라는 서당에 잠입하였나이다. 

과거에 낙방한 선비로 위장하여 성은 김이요 이름은 빛나라고 하는 훈장의 경당에 들었나이다. 

서당에 벼 반 섬의 곡식을 내고 둘러보니, 신분이 낮은 백성들부터 명망 있는 사대가의 자손들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며, 

모두가 입을 크게 벌리고 제각기 언품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김가 빛나라고 하는 훈장은 젊은 아녀자로 스스로 미천한 재주라고 하나, 그 재주를 시전 하자 무릇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변하였고, 

유체로부터 이탈하는 화술을 지녔던 학생들이 그 뜻을 세상에 전달하는 신기를 보였나이다. 

그 눈빛과 자세들은 비단 성균관이나 사학, 향교에서 봐왔던 유생들의 열의를 넘어선 듯하였으며, 몇몇은 그 재주와 간특함이 뛰어나 보였습니다. 


김가 빛나라는 훈장은 낭랑한 목소리를 가져 십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소리를 뚜렷이 들을 수 있었고, 

연설이나 토론은 물론, 여러 문장을 명확한 한 문장으로 줄이는 기적에 가까운 화술을 선보였습니다. 

저잣거리에서 그 뜻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의 걱정을 위해 그들의 한마디 언행에도 집중하여 

전무후무한 비책과도 같은 화술을 펼쳐, 일대일 맞춤형 품평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하였고,

개개인 학생들의 문제에 접근하여, 자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로서 대책과 보완을 마련하는 근면함을 보였나이다. 



전하를 어지럽게 한, 백성의 민심을 어지럽게 하고 녹봉을 갈취한다는 풍문들은 한낱 불신을 가진 작당들의 음모론이오니, 

전하는 근계 시항 중하에 기체후 일향 만강 하오시어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마지막으로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소신, 김가 빛나라는 훈장의 언력과 품행에 매료되어 스승으로 따르고자, 전하가 내린 종 5품 자리를 사직하고자 하옵니다. 

유학과 성리학의 대성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하였고, 가진 재주를 조선과 백성을 위해 펼치기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놀라운 언품으로 백성을 깨우고 학생들을 이롭게 하는 스승을 따라 소신 또한 그 재주를 키워 

이나라 조선에서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옳게 전달하지 못하는 이들이 없도록 돕겠나이다. 



부디 옥체 보존하 오시기를 바라오며 이만 줄이옵나이다. 



경자년 모월 모일 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