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은 W스피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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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힐링보이스1 수강후기
  • 박성우
  • 2020.09.23
  • 2,650
제가 고등학교 3학년에 막 올라갔을 때의 일입니다. 남들처럼 수능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 제게 어머니께서 영어를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유 아닌 권유를 하셨습니다. 처음엔 다른 것도 바빠 죽겠는데 영어학원까지 다녀야 하나면서 딱히 탐탁치 않았지만, 미성년자로서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야 했던 저는 마지못해 학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이 되고 강사님께서 들어오신 뒤 마이크를 잡자마자, 그 생각은 181도 달라졌습니다. 분명 남자 선생님이었는데도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 선생님의 목소리에 저는 홀린 듯 이끌리게 되었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 이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고3 내내 그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로부터 7년 정도 지난 올해 여름, 저는 바로 여기, W스피치 학원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목소리보다 말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조리 있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스피치 학원을 찾았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지난 학기 유독 발표 수업이 많았기에 발표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발표할 때마다 원고를 준비했음에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한 원고대로 진행되지 않고 말을 중구난방으로 늘어놓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발표를 많이 하다보면 익숙해지겠거니 했지만 잘 되지가 않더군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구글과 유튜브를 뒤적거리며 스피치 학원을 찾게 되었고, 이곳 W스피치 학원을 포함해 두어 곳 정도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날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나른한 여름 오후 상담실에 앉아 있던 등 뒤로  선생님의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정신이 번쩍 뜨였습니다. 마치 무더운 여름 모든 짐을 힘겹게 다 옮겨놓고 계곡물에 첨벙 뛰어들었을 때의 시원함이 제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왔습니다. 그 다음의 일은 마치 7년 전 그때처럼, 그저 홀린 듯이 지나갔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제 스피치 기술보다 먼저 제 목소리에 방점을 찍으신 것은 정확히 기억합니다. 상담 중 선생님께서 보이스 수업 교재에 있는 한 단락을 읽도록 하신 뒤 제가 그것을 읽자마자 제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관과 개선할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실 때에는 마치 점집에 간 것처럼 복채를 꺼내야 하나 순간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두 달 간의 동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의 썰(?)을 열심히 풀었으니, 본격적으로 두 달 동안 다니면서 제가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학원 수업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른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좀 더 순화하자면 수업이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알기로 교재를 집필하신 우지은 대표님께서는 스피치 관련 분야에서 10년 넘게 종사해오신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힐링보이스> 수업 교재에는 그러한 경험이 집대성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청중이 듣기 편한 목소리’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목표로서의 ‘지속적으로 힘 있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이 정확히 타겟팅되어 있고, 그 중간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연습방법이 다양하게 주어져 있다는 점에서 그 체계성이 더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힘 있는 목소리를 단련하기 위한 갖가지 복식호흡 연습법들을 실행해보고,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기 위한 조음점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그런 느낌이 더 와닿았습니다.

두 번째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보이스 트레이닝을 ‘힐링’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지으며 보다 부드러운 강의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약 5분 동안 명상의 시간을 갖는데, 이는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다는 명상의 본래 목적과 동시에 발성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호흡을 가다듬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명상을 하면서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고, 평소에 익숙지 않았던 복식호흡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과제로 나오는 ‘생각하고 말할 거리’ 역시 힐링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말할 거리의 주제는 대부분 나 자신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그 과제를 준비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같이 제 자신을 좀 더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수업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러한 장점은 훌륭한 선생님 없이는 제대로 발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선생님의 실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또 제가 감히 평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다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선생님을 훌륭한 선생님으로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선생님의 열정과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워낙 바쁘시고, 또 가르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쳐 지나가는 관계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적어도 수업을 받는 두 시간만큼은 목소리 코칭에 진심이셨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개선시키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사명감은 선생님의 본인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면에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힐링보이스>라고 하는 수업 주제에 맞게 편안한 수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주셨던 점 역시 좋았습니다. 수업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유머도 유머지만, 모두 20대였던 학생들을 고려하여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시고 나아가 항상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말씀과 함께 응원해주신 점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힘 있는 발성은 자신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선생님의 노력은 강의의 전반적인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저에게  선생님의 힐링보이스 수업은 목소리와 자신감에 힘을 불어넣어준 ‘힘링’보이스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두 달 간의 수업으로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목소리의 부족한 부분이 모두 다 사라졌다고 한다면 그건 과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는지 방법을 배우고 기초를 다지는 데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을 활용해서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은 온전히 저의 몫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달 동안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며, 수강생 모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업은 오늘로써 끝나지만, 앞으로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