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마케팅 분야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생 이은희(25)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면접 전형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어서다. 평소에는 여러 사람 앞에서도 말을 잘하는 이 씨지만
면접장에만 가면 ‘얼음’이 돼버린다. 긴장하면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도 늘 걸림돌이다.
긴장을 하다 보니 자신감도 줄어든다. 한 면접장에서는 면접관에게 “말을 크고 분명 하게하라”는 주의를 듣기도 했다.
이 씨는 “긴장을 줄여주는 약을 먹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매번 내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취업 시즌이 시작되면서 면접 전형을 앞두고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인지를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남들과 차별화되는 답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말을 할 때는 발성보다는 발음이 중요하며,
말투에 리듬을 담아 종결어미까지 정확히 발음하는 것이 면접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분석한다.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우지은 대표의 조언을 받아 합격을 좌우하는
면접 스피치의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회사를 알고 나를 알자=면접에서는 말 한마디로 당락이 좌우되기 마련이다.
떨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이 다니고자 하는 회사가 왜 면접을 보는지,
지원 분야에서 요구하는 자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회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지원자의 회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기에 더욱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면접관 앞에서 막힘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보고서를 써보는 것도 좋다.
자신에 대해 파악하고 나에게 익숙한 것, 내가 잘 아는 이야기로 답변을 풀어간다면 면접이 한층 편안해질 것이다.
또한, 자신의 말할 때 카리스마 넘치는 유형인지, 기운이 넘치는 유형인지, 재미없이 늘 심각한 유형인지,
수동적인 스피치를 하는 유형인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유형에 대해 파악하고 취약점 보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 합격을 좌우하는 1% 다른 자기소개의 방법은? 스토리텔링=면접관은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수많은 지원자의 면접을 보기 마련이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면접 속에서 앵무새 같은 자기소개에 면접관도 지쳐있다. 자기소개는 정적인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자기소개에는 남과 다른 개성을 담는 것이 좋다.
억지로 말을 꾸미려고 하지 말고 열정을 담아 자신의 다양한 관심사와 창의력을 업무 능력과 연관 지어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과거 경험했던 일과 행동들을 스토리텔링해 진솔하게 풀어간다면 면접관도 훨씬 흥미롭게 듣고 관심을 갖게 된다.
답변을 하는 데도 스토리텔링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딱딱한 단답형의 답변보다는 재치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대답은 두괄식으로 말의 첫머리에 핵심을 담는 것이 중요=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청이다.
면접관의 돌발질문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경청하는 자세로 면접관의 질문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한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유있게 한박자 쉬면서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대답은 첫머리에 핵심을 담아 두괄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솔직하게 아는 만큼 이야기하고 모르는 질문이 나온다면 다시 한번 물어보며 묻고자 하는 요지를 파악하자.
면접관도 사람이다.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면접관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대답하도록 하자.
누구나 돌발상황 앞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런 돌발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답변 노트를 만들어 충분히 연습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 합격을 부르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별 비중 중 목소리가 38%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떤 말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인 목소리가 좋으면 더욱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좋은 목소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복식호흡이다. 복식호흡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발휘하게하는 효과가 있다.
배에서 최대한 소리를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코와 입 주변으로 공기를 모아서 공명을 만드는 ‘마스크 공명법’을 통한 울림이 있는
발성으로 말을 한다면 더욱 신뢰감을 주는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면접에서는 발성보다 발음이 중요하다. 면접 전 입술과 턱, 혀를 충분히 풀어주고 면접에 들어가서는 마지막 종결어미까지 신경써서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하자. 또한 말투에 리듬을 실어 음성의 고저, 강약, 완급의 변화를 주면서 밝고 명료한 톤으로 답변한다면
면접관에게 더욱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지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대표는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잘못된 발음과 음성, 언어습관 등을 평소에 모니터링하면서 자신의 좋은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합격을 부르는 좋은 목소리로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