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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W 스피치
  • 2012.03.12
  • 1,330


19세 부산 여대생
"스튜어디스 면접 볼 때 사투리보단 표준어 쓰려고…"


입력 : 2012.03.12 03:17 | 수정 : 2012.03.12 08:03

교정 학원에 취업준비생 몰려
"사투리는 교정 대상 아닌데극심한 생존경쟁의 단면"


19.8(6) 남짓한 강의실에서 5명의 수강생이 상체를 앞쪽으로 축 늘어뜨린 채 입을 모아 '' 하는 기합 소리를 냈다. 이들은 양손으로 뺨을 문지르기도 하고, 체조하듯 한쪽 다리를 든 채 교재를 읽기도 했다. 한쪽 벽에 붙은 거울이 이들의 동작을 비췄고, 한쪽에는 수업 과정을 녹화하기 위한 캠코더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스피치 학원. 이 학원 강사는 "입에 밴 억양(사투리)을 고치려면 막힘 없는 발성이 중요한데, 이렇게 배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피치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오른쪽 발을 든 채 교재를 읽고 있다.

 

 

이 학원에서는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발성에 좋은 자세로 표준어 연습을 하는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usn.com

 

 

내는 멋찐 목쏘리를 갖고 싶다.” 같은 시각 옆 강의실 모니터에는 8주 전에 촬영한 이지은(19·부산외대 중국어학부) 양의 '스피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수업을 듣기 전 지은 양은 높낮이 변화가 심한 경상도 억양으로 '나는''내는'으로, '목소리''목쏘리'로 발음했다

지난 두 달간 훈련을 받은 지은 양은 스튜어디스 면접을 볼 때 표준어를 쓰는 게 더 전문적으로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한 스피치 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 수강생 25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에 따르면 경상도·전라도 출신 수강생이 가장 많고, 충청권이나 조선족 출신도 강좌를 찾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작년 초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모(27·) 씨는 그해 4월 유통기업체에 응시했다가 면접관에게 "영업직 일을 하려면 사투리부터 고치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 씨는 내게는 상당한 충격이라, 당장 40만 원을 들여 강남권 학원에서 '사투리 강좌'를 수강했다고 말했다

표준어 억양으로 '밥 먹었어?'를 발음하는 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는 김씨는 두 달간의 사투 끝에 사투리를 고쳐 

작년 하반기 대기업 계열 유통회사 입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